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한국 1997) 1쇄
일본 출간은 1985년
두개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구성이 되어 있음.
읽다가 보면 이상하게 두개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느낌이 들면서
마지막에는 합쳐지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되었으나, 합쳐지지 않음.
먼저, 세계의 끝
2권 211p
마음은 짐슴들에 의해 벽 바깥으로 실려나가.
그게 퍼낸다는 말의 의미야.
짐승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흡수해서 바깥 세계로 가지고 가버려. 그리고 겨울이 오면
그런 자아를 몸속에 쌓아둔 채 죽어가는 거야.
그들을 죽이는 것은 바로 마을이 그들에게 억지로 떠맡긴 자아의 중압감이야.
마음은 갈기갈기 흩어져서 여러 짐슴들에게 랜덤하게 흡수됨.
다른사람들의 단편과 함께 얽기설기 섞여져, 두개골에서 꿈읽기로는 알아 볼 수없음.
죽은 짐슴들은 문지기가 태우고, 두개골을 잘라내.
그 두개골 안에는 자아가 빈틈없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야.
깨끗하게 처리되어, 나중에 도서관의 서고로 옮겨지고,
꿈읽기의 손에 의해 대기로 방출되는것. 최종 처리되는 것. 없애버림.
꿈읽기는 그림지가 죽지 않은 뉴비가 맡는 역할.
그리고 그림자가 죽으면, 꿈읽기는 꿈읽기를 그만두고, 마을에 동화되어 살게됨.
도시 안 사람들은 마음이 없음.(자아 라고도 해석하네)
발전소에서 얻게된 손풍금
그 악기를 통해서 과거의 노래의 기억, 음악을 되살림.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는 연주를 통해서,
여러 두개골에 흩어져있는 도서관 소녀의 마음을 찾아줌
2권, 326p
그림자는 말했다.
이 마을을 만들어낸 것은 바로 너 자신이라고. 네가 이 모든것을 만들어 냈지.
벽에서부터 강, 숲, 도서관, 문, 겨울,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다 말이야.
이 웅덩이도 그리고 이 눈까지도 . 그 정도는 알 수 있어.
벽으로 둘러싸인 세계에서 탈출하려고
남쪽 웅덩이로 혼자 뛰어든, 그림자는 어떻게 되었는지 나오지 않은채 끝남.
열린결말.
2024년 신작인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보면, 어느정도 예상해볼 수 있음.
그림자 혼자 뛰어들었으나,
결국 같이 현실세계로 갑자기 돌아가게된 주인공이 나옴.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지하 세계를 종횡무진, 약간 첩보물 느낌도 남.
박사가 설명해주는 시점에서,
왠지 세계의 끝의 도시가 이 주인공이 머리속을 의미하는 느낌이었는데..
연결이 될 것 같았으나, 연결되는 것은 없음.
암튼 결론은
이미 끝이 정해져있는 주인공은,
도서관 사서와 근사한 마지막 밤을 보내고,
혼자서 공원에서 삶을 정리하고,
마지막 바닷가로 렌터카를 몰고가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가, 삶을 마무리함.
마지막 비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가,
그 비는 희뿌연 색의 불투명한 커튼이 되어 주인공의 의식을 덮어버림.
마지막 그 깊은 잠에 몸을 맡기면서 끝남.
1985년에 정보전쟁을 생각해냈다는 것도 대단하고,
인간을 통해 암호화 한다는 것도 대단함. 주인공 계산사 직업
AI 시대인 현재에 다시봐도 정말 그럴듯한 이야기 전개임.
결국 조직에 의해 이용되고 버려지는 주인공,
수단으로써 이용된 인간, 부속품처럼 이용되고 버려지게 됨.
너무 쉽게 현실을 인정하고, 오히려 그 박사를 돕고 있는 주인공.
암튼 무기력하게 체념하고 생을 마감하는 주인공과,
세계의 끝의 주인공의 결말은 능동적으로 자기 인생을 결정한다.
비록, 자아가 없는 도시에 남기로한 결정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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